[박찬호] '공격+경제 피칭' 순풍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2분
`준비는 끝났다.' （24．）가 과감한 직구 승부로 `경제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에인절스의 홈 구장 애나하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의 두번째 투수로 나선 는 3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안타 2개, 4구 1개, 폭투 1개로 1실점 하는 비교적 순조로운 피칭으로 훈련을 마무리 했다. 선발 페드로 아스타시오에 이어 1대0로 뒤진 가운데 4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는 좌타자가 즐비한 에인절스 타선을 맞아 직구 위주의 맞혀 잡기 승부를 펼치며 호투했다. 4회말 2사후 4번 팀 새먼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는 폭투로 새먼을 2루까지 진루시킨 뒤 5번 앤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실점한 것이 아쉬운 대목. 그러나 경기후 빌 러셀 감독의 칭찬처럼 는 이날 3이닝 동안 단 34개（32직구）의 공만 던지는 경제적인 야구와 더불어 과감한 직구 승부로 타자를 맞혀 잡는 능숙함을 과시했다. 4회에 12개, 5회에 9개, 6회에는 13개의 공을 던지며 이닝을 마무리한 는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직구로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것이 투구수를 줄이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최고 시속 155㎞를 과시한 는 특히 몸쪽 직구를 과감하게 구사했으며 12타자중 9명의 왼손타자를 맞아 안타 1개에 4구 1개만을 내줘 `좌타자 징크스'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었다. 는 2승을 올린 올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16⅓이닝 동안 8실점, 방어율 4.41, 피안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다. 러셀 감독은 "찬호의 직구는 한복판에 꽂아도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오늘처럼 직구 승부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면 경기를 풀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감독은 또 "과감한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인 것은 아주 훌륭했다"면서 "정규리그에서도 오늘같은 피칭을 하면 경기를 쉽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는 이날 에인절스에 2대0으로 패했는데 1회말 알리시아에 홈런을 맞아 1실점한 아스타시오가 패전투수가 됐다. 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에서 정규 시즌에 들어가는 의 는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