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진달래] 축제 예정대로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48분
영취산 진달래 아가씨의 화려한 봄외출에 훼방꾼이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30분부터 28일 새벽까지 국내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인 전남 여천시 상암동 영취산에 화재가 발생, 진달래 군락지 대부분이 불에 타 버렸기 때문.
이로 인해 매년 4월 중순을 전후해 진달래 꽃동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던 관광객들의 발길도 예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발 510m의 영취산에는 30∼40년생 진달래 수만그루가 10만여평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해마다 4월이면 능선이 온통 붉은 진달래로 뒤덮혔다.
원래 진달래 관광코스는 흥국사∼봉우재∼정상∼상암동 코스가 제일로 꼽혔으나 봉우재에서 축제가 열리는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이르는 곳의 진달래가 많이 훼손돼 올해는 흥국사∼봉우재에서 곧바로 상암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진달래 꽃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천문화원측은 밝혔다.
한편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주관해온 전남 여천문화원측은 "이번 불로 진달래 군락의 40∼50%가 불에 탔지만 진달래가 워낙 많아 꽃구경에는 큰 지장이 없다"며 12∼13일로 예정했던 축제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