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프로농구원년] 관중 (상)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57분
관중 30만8천234명에 입장수입 16억5천887만원. 한국프로농구 원년 정규리그는 `30만명 돌파'로 관중동원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당 평균 3천669명으로 역시 KBL（한국농구연맹）이 당초 예상했던 3천명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용병의 가세로 화끈한 슬램덩크와 화려한 개인기 대결, 스피디한 경기가 펼쳐졌고 원주 나래 블루버드의 `전국적인 돌풍', 광주 나산 플라망스의 `광주 돌풍', 그리고 정규리그 막판까지 각 팀이 벌인 치열한 순위경쟁 등이 흥행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2만1천218명, 광주 3만7천637명, 부산 3만3천897명 순으로 많은 관중이 농구경기장을 찾았다. 게임당 관중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기아의 연고지 부산이 5천6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5천337명, 대구 4천932명의 순. 특히 광주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나산 플라망스는 9승12패를 올리는데 그쳤으나 이중 6승을 홈에서 거두는 등 철저한 홈경기 위주 전략과 가두홍보 등 적극적인 관중유치 노력으로 광주를 `농구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수원이 연고지인 삼성 역시 6승15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참담한 성적에도 불구, 게임당 평균 4천198명（전체 4위）을 동원하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각종 이벤트와 충실한 팬서비스가 중요한 요인. 삼성의 예는 `성적과 관중동원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좋은 본보기로 타 구단에 귀감이 되고 있다. 판매유형별로는 현장판매분이 전체의 72％에 달한 반면 예매는 24％에 그쳐 프로농구의 안정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예매제도의 정착'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좌석별로는 일반석이 55％로 35％의 학생석을 크게 압도, 프로농구의 관중이 `오빠부대' 위주에서 벗어나 성인팬으로 이동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서울관중이 전체평균에 크게 미달, 중립경기의 폐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