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컨디션 회복 큰 웃음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40분
쌍방울 감독은 지난 28일 전주 해태와의 시범경기가 끝난뒤 "이제 해볼만 하군"하고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5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5연승을 달리던 해태를 꺾었다는 뿌듯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바로 올시즌 `1순위 선발'인 김원형（25）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든든함 때문이었다. 김원형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등판, 4회까지 무안타의 완벽피칭을 선보였다. 5회 3안타를 내주고 1실점 했지만 지난 22일 전에서 4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하며 보였던 불안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한 활약. 직구 최고시속도 142㎞를 기록, 컨디션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일본 에서 좋았던 컨디션이 귀국한 뒤 갑자기 나빠져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올시즌 목표치인 두자리 승수달성에 대한 자심감을 얻었다." 김감독이 김원형의 컨디션 회복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선발 1순위라는 의미 때문이 아니다. 올해 투수진에 전력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김원형의 성적이 팀성적과 직결된다는 그의 가치가 시선을 더욱 끄는 이유다. 93년 11승（9패）을 올린 뒤 5승→9승→5승에 그쳤지만 역시 가장 `믿을만한 도끼'라는게 김감독의 `김원형 가치론'이다. "지난 3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올해가 개인적으로 중요한 해다. 예년과 달리 훈련도 착실히 한만큼 올해는 뭔가 될 것같은 느낌이다." 김원형은 다음달 3일 전주 OB전에서 올시즌 두자리 승수 달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