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타격폼 안바꾸겠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40분
"방망이가 안되면 시즌때 （이）정훈이하고 바꿔야지 뭐." 28일 삼성_OB전이 열린 대구구장. 경기전 배팅케이지 뒤에서 （22）의 프리배팅을 지켜보던 OB 감독은 귀에 들릴듯 말듯 이렇게 중얼거렸다.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타격이 신통치 않았던 를 은근히 자극하기 위한 말이었다. 김감독의 `약 올리기'가 적중한 탓일까. 는 이날 경기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맞아 나간 타구들은 하나같이 총알같았다. 특히 좌중간을 쩍 가르는 2개의 2루타는 작년시즌 한창 `물이 올랐을때'를 연상케 했다. 는 그동안 타격폼 때문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장타력을 더욱 늘리기 위해 겨울훈련 동안 `외다리 타법'을 갈고 닦았으나 막상 실전에서는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힘없는 플라이나 땅볼타구가 나오기 일쑤였다. "왼발을 높이 드니까 중심이동이 쉽지 않았다. 역시 짧은 기간에 타격폼을 바꾼다는게 무리라고 느껴졌다. 타격폼을 원위치 한뒤부터 중심에 조금씩 맞기 시작한다." 가 올시즌 맡게될 역할은 하위타선의 `핵폭탄'. 우승을 거머쥐었던 95년과 같이 하위타선인 7번에서 팀득점력을 배가시킨다. 올시즌 마운드의 강화로 한결 안정된 전력을 갖춘 OB는 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