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박태하] 해결사 바로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5분
`신(新)해결사' 박태하(29．포항)냐, `캐넌 슈터' (27．전남)냐. 제철가(家)의 `의좋은 형제'에서 `영원한 라이벌'로 변한 포항-전남이 29일 오후 3시30분 포항벌에서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중요한 고빗길에서 일격을 당해 우승의 꿈이 좌절됐던 포항으로선 올해 `전남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한판. 전남으로서도 지난해에 이어 형 못지 않게 무섭게 커버린 아우의 위력을 보여줄 참이다. 이번 포항 대회전은 `아시안클럽컵 득점왕' 박태하와 `95시즌 득점왕' 의 발끝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개막후 2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던 박태하나 페널티킥으로 1골에 그친 는 모두 기량만큼은 물이 올라있어 골이 터질 때가 됐기 때문이다. 빠른 스피드와 헤딩력이 일품인 박태하는 아시안클럽컵(3월7∼9일．말레이시아)서 3골을 몰아쳐 팀우승 견인과 함께 득점왕에 등극한 포항의 신(新)해결사. 지난해 9골 4도움의 성적이 말해주듯 고비 때마다 한방씩 터트렸던 그는 올해도 여전히 지치지 않는 체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골망을 뚫을 듯한 위력적인 슈팅이 트레이드 마크인 는 `다크호스'라는 예상과 달리 개막후 2무에 그치고 있는 전남에 올시즌 첫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는 허정무 감독의 특명대로 사정거리에서 발끝에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캐넌포를 쏘아대 포항 수비진을 교란, 득점은 물론 찬스 제공의 이중효과를 노린다는 작전. 95년 혜성같이 등장해 17골 7도움으로 득점왕과 신인왕을 휩쓸고 지난해 12골 6도움으로 녹록찮은 실력을 과시했던 는 올시즌에도 프로 3년차의 농익은 기량을 펼쳐내고 있다. 2연승을 이끌겠다는 `017 해결사' 박태하와 팀에 목마른 1승을 안기겠다는 . 과연 누구의 화력이 더 셀지 결과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