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포수궁합 맞췄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2분
"너무 잘 던졌다. 앞으로도 계속 오늘처럼 차분하게 던져라."
"고맙다. 투구 리드가 좋아 결과가 좋았다."
（24． ＬＡ ）와 포수 마이크 피아자（29）의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막 투구를 마친 가 클럽 하우스로 향하려던 순간 피아자는 의 어깨를 잡았다.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선수는 5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피아자가 이야기하고 가 듣는 식이던 이 대화에서 피아자는 의 투구 내용을 극찬하며 "항상 차분하게 긴장을 풀고 던지라"고 조언했다.
피아자는 "너는 공이 워낙 좋으니 너무 세게만 던질 필요가 없다"며 "위기에서도 오늘처럼 서두르지 말고 타자들을 처리하자"고 말했다.
선수들중 스타 의식이 가장 강하고 고자세를 유지하기로 유명한 피아자가 요즘 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게임 때는 물론 불펜 피칭 때도 에게 이야기를 많이 건넨다.
그만큼 의 위치가 구단 내에서 단단해졌다는 풀이가 된다.
는 "코치들이 투수들과의 호흡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어 피아자가 많이 변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아자가 변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의 위상이 그만큼 단단해졌다는 증거다.
캔디오티를 제치고 선발 진입이 확정적이고, 구단에서 앞으로 장기간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 투수로 점찍어 를 애지중지하자 피아자도 계속 뻣뻣한 자세만을 고집할 수가 없게된 것.
사실 지난 시즌 피아자와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해 마음 고생을 했던 는 실력 향상과 함께 간판 스타 피아자와의 관계가 부드러워져 좀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