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홈 방어율 '0' 선언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2분
주니치 （34）이 `나고야돔 무실점'을 선언했다. 주니치 팬들은 올해 새로 홈구장이 된 나고야돔에서 우승 팡파르가 울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 열쇠는 마운드를 지키는 `수호신' 의 확실한 부활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이같은 팬들의 바람은 의 완벽 투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으로 1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직구와 함께 변화구도 좋아져 그동안 입버릇처럼 말해 오던 `무실점 행진'을 예약한 상태다. 26일 다이에전부터 나고야돔 개장 기념 토너먼트대회와 함께 다음달 4일 개막 이후에도 나고야돔에서 요코하마와 3연전을 갖는 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작년 홈경기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 작년 방어율 5.50의 부진 속에서도 나고야구장에서는 14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져 2자책점만을 허용, 방어율 0.84의 철벽 방어를 했다.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다 작년 8월 15일 야쿠르트전에서 홈경기 2승째를 올리며 1실점, 10경기째 15⅔이닝만에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욱이 올해는 작년보다 구위도 좋다. 시범경기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며 지난 18일 나고야돔 개장 이후 첫 경기인 오릭스전서도 1이닝 무실점을 신고했다. 은 "마운드의 경사도나 조명의 밝기가 도쿄돔보다 나아 던지기가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나고야돔은 장타 걱정이 줄어 유연한 피칭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각 100m, 중간 122m로 작년 홈구장인 나고야구장의 91.5m, 119m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들이지 않고 맞혀잡는 피칭이 필요하다.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이 제대로 구사되고 있어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 보다는 타이밍을 뺏어 내야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로 솎아내는 투구 요령도 크게 늘었다. 이 `꿈의 무대' 나고야돔에서 잇단 무실점 방어로 `태양'의 영예로운 별명을 되찾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