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방송계의 '현철씨' 영향력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2분
편타. 일국의 최고 지도자를 그저 아무리 경칭없이 YS라는 간단한 영문으로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우리글과 말 놔 두고 외국어 써서 탄신 600년이 되시는 SJ（세종임금）께는 죄송하고 뭐하긴 하지만 영어라는 것이 때로는 편리하기도 하다. `레임덕'도 그렇다. YS에게 대드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을 설명하려면 복잡하고 황공스러운 단어를 많이 써야 하는데 `YS가 레임덕을 단단히 겪고 있다'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지않나！ 그런데 영어를 반만 배우다 만 사람은 `YS의 레임덕'을 `네임덕（德）'으로 잘못 알구서 아, 이름값을 여직 톡톡히 하니 얼마나 좋으냐고 한다. 말 나온 김에 나도 성역을 한가지 언급해 보겠다. 나는 사실 오래 전부터 `현철씨'가 여러 면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모방송의 `인사'에도 관여했다고 하는데 이 건 방송사에서 일하는 필자가 분명히 확인한 바가 있다. 날 증인으로 삼아도 무방하다. 우선 현철씨의 방송계 영향력인데 그는 계속 왕（가수 왕）을 꿈꾸고 있으며 지금도 월요일 밤이면 `가요무대'에 나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현철씨의 인사문젠데 가요무대의 오진규 PD의 말에 따르면 거의 15년이나 연하인 자기에게 깍듯이 "밥 무쓰요?"하는 `인사'를 먼저 청해 오곤 한단다. 또 현철씨가 황태자가 확실한 것이 빵집을 드나들어도 꼭 황태자 제과점만 출입하더라구. 그 현철씨가 아니라구? 아니면 말고. 그럼 난 더 이상 아는 것이 없으니 묻지들 마！ 좌우간 요즘은 그 분도 심기가 무척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때가 가장 속 편한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삶들이 아닐까. ☞ 차남을 안 둔 사람. ☞ 밥 세끼 꼬박 찾아 먹는 사람. ☞ 빚（대출）없이 사는 사람. ☞ 부릴 권력도 없는 사람. ☞ 신문이나 방송 뉴스 안 봐도 괜찮은 사람. ☞ 다리 부러진 오리 안 키우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