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V18 도전 '차차차'
기사입력 1997년 03월 21일 15시 13분
`18승, 고지가 보인다.'
삼성 （27）이 마음속에 품어둔 목표를 끄집어냈다.
지난 95년 달성한 개인최다승（17승）을 넘어서겠다는 것.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긋지긋 따라다니던 허리부상도 털어버리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도 꺼내들었다.
트레이드마크인 강한 승부욕과 두둑한 배짱은 필수품.
임호균 투수코치도 "모든 것이 OK"라며 시즌 개막만을 손꼽고 있다.
현재 의 페이스는 80∼90％ 정도.
시범경기를 통해 최적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불펜에서 던지는 직구 최고시속은 144∼145㎞.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의 투구를 체크하는 구단 기록요원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한다.
손끝에서 출발할때 공의 스피드가 144㎞, 포수 미트에 닿는 순간의 스피드도 144㎞.
볼끝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더군다나 공을 채지않고 타고난 힘으로 밀어서만 던진 것이어서 시즌 개막전까지는 150㎞가 넘는 무시무시한 광속구를 뿌릴 여지가 남아있다.
은 지난 89년 데뷔이래 주로 마무리에 치중하며 90년 12승18세이브, 92년 8승15세이브, 93년 13승8세이브를 기록, 부동의 에이스로 군림해왔다.
선발로만 나설 올시즌엔 25경기에 출전, 75％ 이상의 승률을 올려 에이스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리팀 선발진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약하다고 들었습니다. 예상을 뒤집는게 내 책임이겠죠?"
은 25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