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철] OB 3루수 나도 '나도 있소'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7분
OB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46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올시즌 내외야 라인업의 윤곽을 잡았으나 유독 3루 한 자리만은 아직 임자를 정하지 못했다.
기존 안경현 황일권에다 신인 내야수 강규철（23）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
김감독을 고민에 빠트린 강규철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천만원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새내기.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데다 100m를 12초대에 달리는 빠른 발을 보유한게 강점이다.
수비력도 탄탄해 작년 대학무대에서 내야수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혔었다.
연습경기 첫 스타팅멤버로 나간 19일 다이에전에서는 인상적인 배팅을 보여줘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단단히 받았다.
상대투수가 던진 몸쪽 꽉찬 직구를 빠른 스윙으로 받아쳐 3회와 7회 연속으로 좌전안타를 뽑아낸 것.
웬만한 타자같으면 타이밍이 늦어 힘없는 땅볼타구가 나왔을 코스였다.
타격에서 합격점을 받은 강규철이 한가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수비.
전지훈련 중반에 다친 왼쪽 발목 때문에 수비훈련량이 모자란데다 에서 유격수로만 나가 3루에 대한 부담이 많다.
"유격수일때는 타자가 치는 공이 보였는데 3루에서는 시각적으로 타자의 등만 보이다가 갑자기 타구가 날아오니까 낯설더라구요. 또 아직 수비위치 선정도 헷갈릴 때가 많아요."
하지만 워낙 재질이 뛰어난 선수라 코칭스태프는 시즌전까지 잦은 실전경험을 거치기만 한다면 곧 새 포지션에 적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