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본격피칭 OK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6분
해태 이대진（24）이 다시 본격피칭을 시작한다. 하와이 호놀룰루 전지훈련중 갑작스런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13일 조기귀국한 이대진이 정상컨디션을 회복, 재발진에 들어갔다. 15일 광주구장의 2군 합동훈련에 합류, 두차례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푼 뒤 19일부터는 포수를 앉혀놓고 전력투구를 펼친다. 보름넘게 괴롭혀온 허벅지 근육통도 말끔히 나은 상태로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가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오는 27일 전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시범경기 막바지엔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여일만에 피칭을 재개하는 이대진은 "비록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다른 동료들보다 먼저 귀국길에 오를때만 해도 마음이 몹시 착잡했다. 하지만 이제 공을 다시 마음껏 뿌릴 생각을 하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며 기뻐했다. 이대진은 이번 부상을 계기로 `과욕은 금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방위복무 때문에 지난 94년 이후 3년만에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대진은 최고투수를 향한 지나친 집념으로 체력안배에 실패했다. 다른 선수들이 쇼핑을 나가거나 휴식을 즐기는 휴일에도 일분일초가 아까워 훈련에 매달렸다. 그 결과 페이스는 눈에 띄게 올라갔지만 뒤에 숨어있는 부상의 위험을 잊고 만 것. 이대진이 예상보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자 그동안 투수진 공백을 우려해온 해태 코칭스태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상윤 투수코치는 "대진이는 우리팀 투수진의 대들보다. 시즌개막에 지장을 받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