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캐슬] 에메랄드빛 록 선사하겠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4시 56분
`에메랄드빛 록을 선사하겠다'는 젊은이들이 등장해 초록 가득한 봄을 예고하고 있다. 남성 3인조 프로젝트 그룹 에메랄드 캐슬. 의 신해철 김영석이 2년전부터 멤버를 모집해 어렵사리 선보인 만큼 재기넘치는 그룹이다. 이들이 표현코자 하는 음악은 생동감 넘치는 록.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계절만큼이나 짙푸른 노래를 부르겠다는 각오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가창력과 연주실력에 수려한 외모까지 두루 갖춘 에메랄드 캐슬의 구성원은 지우(27．보컬, 베이스기타) 김상환(26．기타) 강상호(26．드럼). 묵직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독특한 지우는 지난해 솔로 앨범 `턴 온'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던 친구다. 음대 성악과 4학년인 그는 지난 91년 대학가요제 출신. 김상환과 강상호는 록그룹 비트 2집 활동을 했다. 셋이 함께 마음을 맞춰 작사 작곡 편곡을 해내 `에메랄드 캐슬 록'을 탄생시켰다. 록을 바탕으로 테크노, 댄스, 펑키,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으며 곡마다 브라스, 플루트, 피아노 등의 사운드를 가미해 변화를 줬다. 여러사람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런저런 사랑 얘기를 곡소재로 썼고 이별 뒤 상념을 늘어놓은 록발라드 `발걸음'을 머리곡으로 올렸다. 간주부분 기타 애드리브가 길어 이별의 아픔을 고조시키는 이 곡에서는 꽉 짜여진 밴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형제가 나누는 세상사 얘기가 쉽게 다가오는 `형과 아우'는 신해철과의 듀엣곡. 또한 라이브무대에서 재미를 더할 `걸', 랩부분이 실험적인 `여자들이여 잠에서 깨어나라' 등이 에메랄드 성(城)의 비밀병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