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은이렇게] 경주마의 조교상태부터 살펴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39분
경마의 최고 매력은 이변이다. 도저히 가망성 없어 보이는 말이 기라성 같은 강호들을 제치고 입상하는 모습은 통쾌하기 그지 없다. 이같은 이변 뒤엔 고액배당이 뒤따르기 때문에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온다. 반면 `승부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변의 주인공을 살펴보면 `땀의 결실'이라는 사실이 입증된다. 꼭두새벽 경주로에 나와 땀을 쏟으며 맹훈련（조교）을 쌓은 것이다. 지난주 일요경마 제4경주에서 우승한 2번마 `미스터헬로'와 7번마 `스텔스'가 좋은 예다. 이 레이스에 출전한 12마리 가운데 조교를 가장 많이 한 말은 `미스터헬로'였고 그 다음이 `스텔스'였다. 이에 따라 본지의 조교상태에 `미스터헬로'는 95점으로, `스텔스'는 90점으로 각각 채점됐었다. 이들 두마리는 우승후보로 지목된 `진수성찬'과 입상후보인 `헤븐드래곤' 등을 물리치고 입상하며 복승식 마권에 무려 54.6배를 터트렸다. 경마에 `조교와 성적은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조교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전력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남모르게 조교시키기도 한다. 새벽 경주로의 조명등이 켜지기도 전에 나와 몰래 조교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말의 고유번호를 바꿔달고 조교하기도 한다. 조교를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베팅할때는 경주마의 단순 능력비교에 앞서 조교상태부터 저울질 하는게 순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