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15승 필수-20승 선택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41분
OB 마운드의 대들보 진필중（25）에게 쓰쿠미는 참으로 인연이 깊은 곳일 수 밖에 없다. 그 흔한 태극마크 한번 못 달아본채 프로에 입단한 지난 95년 2월, 은 두번 다시 없는 기회를 잡았다. 당초 별반 기대를 안했던 신인이라 해외전지훈련에서 제외됐으나 유망주 손경수가 급성간염에 이은 임의탈퇴 공시로 전열에서 이탈, 대신 `쓰쿠미행 티켓'을 거머쥔 것.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제구력과 타자 상대요령을 터득한 은 결국 95년 롯데와의 에서 팀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큰 게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 14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안정된 제구력, 포크볼과 투심 등 타자를 농락하는 다양한 변화구는 OB 마운드를 이끄는 기둥투수로 손색이 없다. 작년시즌 부상선수 속출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팀내 최다투구（191이닝）와 최다승（13승）으로 코칭스태프에 변함없는 믿음을 줬다. 지난 95년에 이어 2년만에 다시 찾은 쓰쿠미 전훈에서 은 `가장 성실한 선수'중 하나로 꼽힌다. 하루 24시간이 온통 훈련스케줄로 가득차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2㎏짜리 아령으로 손목힘을 기르는데 정신이 없고 매일 120여개의 전력피칭, 견제동작 번트수비 등 2시간 이상의 수비훈련을 소화하고도 어디서 힘이 남아 도는지 하루 4∼5㎞의 러닝을 빼먹지 않는다. 룸메이트인 신인 김영수는 "나이는 3살 차이인데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10년이상의 `갭'이 느껴질 정도"라며 혀를 내두른다. `15승은 필수, 20승은 선택'이라는 의 자신감이 현실감있게 들리는 97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