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달라졌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5시 02분
달라졌다. 삼성→해태를 거쳐 지난해 말 LG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봉철（27）을 바라보는 주위의 눈길이 한결같다. 3번째 팀에서 지난 92년 입단 후 3번째 3할 진입이 무난하리라는 판단에서다. 동봉철은 오키나와에서 계속되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연일 날카로운 스윙의 참맛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쌍방울전까지 5게임에서 무려 17타수 8안타로 타율 4할7푼9리. 주로 좌익수 겸 2번을 맡아 공격의 연결고리로서 최상급임을 증명했다.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타격 자세를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동봉철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큰 스윙'을 미련없이 내던졌다. 준비자세에서 공을 맞히기 위해 오른발을 이동하는 폭을 줄이면서 빠른 스윙을 되찾았다. 힘이 들어가면 빨리 열리던 어깨와 무릎의 자세를 바로 잡자 선구안까지 좋아졌다. 여기에다 천부적인 타격감각이 조화를 이뤄 타구의 방향과 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힘이 실린 타구는 좌－우－중간 가릴 것 없이 외야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신일고→중앙대를 거친 동봉철은 지난 92년 삼성에 입단해 신인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2년 연속 3할타자로 등록하며 팀의 주축타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타향살이'의 외로움 탓인지 입단 3년째부터 내리막을 걸어 지난해 5월엔 해태로 트레이드됐고,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 떠돌이 신세로 내몰렸다. 동봉철에겐 LG가 6년 만에 찾은 고향팀. 그래서 남다른 각오로 스프링캠프에 나섰고 `불꽃 타격'이 살아나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