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고학년 여대생 휴학 붐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4시 45분
고학년 여대생들에게 휴학붐이 일고 있다. 개강을 1주일 앞두었던 지난달 말 각 대학 학적과에는 휴학계를 제출하기 위해 찾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의 휴학 사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적인 동기는 졸업하기전 뭔가 추억에 남을만한 보람찬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 개강을 앞두고 휴학을 한 이영선양(23·서울여대)은 "6개월 동안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6개월간 어학연수를 갔다 올 생각"이라며 "하지만 언어연수보다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의 경우 이번 학기 4학년 휴학생이 무려 8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상당수가 휴학계 사유란에 특별한 이유를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학년 여대생들의 휴학 사유로는 아직 어학연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취업준비를 위한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또 취업이나 결혼 등으로 새로운 생활에 얽매이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해보겠다는 목적도 있으며 시간을 갖고 결혼상대를 구하려고 휴학하는 여대생도 있다고. 이승욱양(23·추계예대 3년)은 "학생의 신분일 때 결혼할 상대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1학기가 끝날 때까지 애인이 생기지 않으면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신랑감을 구하러 다닐 참"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학적과의 이은희씨(34)는 "지난해에 비해 남학생의 휴학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학년 여대생의 휴학은 2배 이상 늘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휴학하는 여대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