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장선거에 '선물공세' 물의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13분
일부 초등학교에서 반장선거를 하면서 후보들이 선물을 돌리거나 부모를 동원해 급우들에게 음식을 사주는 등 어른들의 세태를 모방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내 초등학교에 따르면 신학기를 맞아 임기 6개월의 반장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급우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선심성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 A초등학교의 경우 4학년 반장 후보의 학부모 김모씨（43）가 반학생들에게 연필깎이를 선물로 제공하다 교사에게 적발됐다. 안양 B초등학교 3학년 이모군（10）은 반장 후보가 6명으로 경쟁이 치열하자 생일을 핑계로 급우를 집에 초대해 학용품을 전달하는 등 반장선거가 선물공세 등 기성세태를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탄동 K문구점 주인 박모씨（52）는 "매년 학기초마다 선물용으로 포장한 학용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학용품을 포장해 가는 학생 대부분이 반장이나 부반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