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플라망스] 꼴찌엔 쩔쩔 선두 사냥엔 천재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9분
"우승은 우리에게 물어봐." 프로농구 코트에 `도깨비팀'이 등장했다. 나산 플라망스_. 5승8패로 6위를 마크하고 있는 나산은 8일 단독선두의 나래를 격추시키는 대파란을 연출했다. 나래는 기아 대우 등을 꺾고 6연승 가도를 달리던 무적의 최강팀. 나산은 우승을 예약하려던 나래를 큰 점수차로 잡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구나 나산은 지난 6일 꼴찌 삼성에 15점차로 대패했지만 이틀만에 선두를 잡는 `널뛰기 승부'를 벌인 것. 나산이 삼성에 대패하자 농구팬들은 "초반 분전은 반짝쇼였고 이제 최하위 추락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산은 발군의 센터 에릭 이버츠（44득점－19리바운드）와 에릭 탤리（21득점） 이병률（13득점）을 앞세워 선두를 사냥, 팬들의 우려를 씻었다. 지난달 27일 상위권 진출을 노리던 의 발목을 잡기도 한 나산에 대해 상위팀들은 `요주의 팀' `도깨비팀'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산이 이처럼 `럭비공'같은 예측불허의 전력을 보이는 것은 가드 에릭 탤리와 김상식의 플레이가 기복이 심하기 때문.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자리를 맞교대하고 있는 탤리와 `스커드 미사일' 김상식은 변덕스러운 봄날씨처럼 매경기마다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탤리와 김상식은 적중률 높은 외곽포로 2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해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버츠가 항상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나산은 탤리와 김상식의 활약에 따라 승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