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봄맞이 기지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12분
말(馬) 잔등 위에서 맞는 봄은 어떤 느낌일까? 따스한 봄볕에 겨울의 흔적이 하나 둘씩 지워지고 있는 가운데 제철을 맞은 전국의 승마장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주말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승마장에는 하루 50여명이 찾아 봄기운 속에 말과 호흡을 함께했다. 현재 전국의 승마장은 약 30개소. 이중 엘리트 승마선수들의 전용훈련장으로 쓰이는 곳을 제외하면 보통사람들이 말을 타볼 수 있는 곳은 20개를 웃돈다.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3년전 5천여명에 불과하던 승마인구가 올해는 2만명을 넘어섰다. 경마에서 밀려난 말들로 승마장의 마필 보유수가 많아진데다 승마장 수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레저스포츠로서의 승마가 운동효과가 좋을뿐 아니라 신체의 균형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승마장들은 회원제 운영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엔 승마장끼리의 경쟁 덕분에 비회원들도 2만원∼5만원이면 불편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게됐다. 이 때문에 승마는 레저이벤트사의 주말 프로그램에 약방에 감초격. 게다가 여타 레포츠와는 달리 승마는 웬지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젊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벤트회사들이 아예 `승마팅'이라는 신종미팅을 기획하고있다. 승마장은 서울 근교에는 물론 각 지방에도 한두개씩은 반드시 있다. 승마 관계자들은 가을과 함께 지금 이맘때가 승마의 적기라고 말한다. 말은 열이 많이 나는 동물이어서 여름철에는 축 늘어지고 봄_가을에 가장 활동적이 된다는 것. 승마장을 찾을 때는 운동화와 함께 솔기가 얇은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허벅지와 말잔등이 격렬하게 마찰해 솔기가 두터울 경우 찰과상을 입기때문이다. 또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므로 얇은 옷을 2∼3겹 껴입는 것이 요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