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봄바람 불면 기량 쑥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9분
봄철에 강한 기수는 누구일까. 얼었던 땅이 녹고 봄비가 촉촉히 경주로를 적시면 기수들의 성적도 갑자기 부침（浮沈）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경주로에 늘 물기가 배어있어 선행 전문 기수들이 급부상하는 대신 막판 스퍼트에 강한 기수들은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지기 때문. 예상지 신마뉴스가 93년 이후 지금까지 4년간 3∼5월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배휴준 안병기 최기홍기수 등이 유난히 봄철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휴준기수는 통산 24％의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봄바람만 불면 갑자기 29％로 치솟아 70여명의 기수들 가운데 봄철에 가장 강한 기수로 지목됐다. 배기수는 지난 2일 10경주에서 복병마로 간주됐던 `결초보은'을 타고 1위로 골인, 복승식에서 33.5배의 배당을 터뜨린바 있다. 2위는 안병기 기수. 통산 연대율이 25.4％인 안기수는 봄철에는 28％를 기록했다. 안기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난달 23일 3경주에서 비인기마 `골드퍼랩'에 올라 2위를 기록, 복승식 25.8배를 엮어내는 등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4계절 중 봄철에 가장 발군의 기량을 보이는 기수는 최기홍기수. 통산 19.8％의 비교적 낮은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는 최기수는 3∼5월에는 25.4％로 상승, 계절 편차가 가장 큰 기수로 꼽혔다. 봄철은 복식 1천배 이상 슈퍼고액배당도 심심치 않게 터지는 계절. 지난해 3월16일에는 한국경마사상 두번째 고액배당인 2천689.4배가 터졌으며 94년 3월27일에는 1천9.5배짜리가 작성되기도 했다. 김태경기수는 지난 93년 이후 봄철에 30차례 출전, 평균 124.3배를 기록, 최고의 `고액배당제조기'로 꼽혔으며 김옥성（78.3배）, 장세한（42.8배）, 김윤섭（42.5배） 기수가 그 뒤를 이었다. 신마뉴스의 김종성 편집인은 "봄철에는 얼었던 주로가 녹는데다 강수량이 많아 겨울철과는 사뭇 다른 페이스가 된다"며 "막판 추입을 노리는 기수보다는 초반 자리싸움에 능한 기수를 눈여겨둬야 한다"이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