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결산] 컴퓨터토스 방지섭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9분
영화제목 `최연소팀의 반란', 제작 삼성화재, 감독 신치용, 주연 신진식, 그리고 조연…. 이 영화는 97한국배구 슈퍼리그라는 무대에서 `작품상'（우승） `주연상'（－MVP） `감독상'（신치용－최우수감독） `특별상'（신진식－개인상 3관왕） 등을 모조리 휩쓸었다. 이 영화는 작품도 좋았고 `흥행'（오빠부대 동원）에도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영화의 주인공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조명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음지에서 고생한 `조연'없이 영화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삼성화재가 관록의 현대차써비스와 고려증권 등을 제치고 창단 16개월만에 슈퍼리그 첫 정상에 오를수 있었던 것은 `무명 돌풍'이 큰 몫을 했다. `코트의 지휘자'역을 한 세터 방지섭（23）. 그는 지난해 11월 성균관대 동기인 의 `줄'을 잡고 삼성화재에 입단했던 `별볼일' 없는 선수였다. 구단이 명세터 출신 코치인 신영철（33）을 97슈퍼리그에서 뛰게하려고 안간힘을 쓴 것은 방지섭이 못미더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2천975개의 토스 중 1천53개를 완벽하게 처리, 토스정확률 35.39％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해 일약 명세터로 떠올랐다. `신의 손'이라던 이성희（고려증권．32.36％） 김성현（현대차써비스．35.04％）을 모두 뒤켠으로 밀어낸 것이다. 센터 김규선（23．한양대졸）도 무명돌풍의 진원지. 시즌초만해도 후보선수였던 그는 현대차써비스와의 최종결승 개인성적서 A퀵 1위, B퀵 2위, 블로킹 2위에 올라 주위를 깜짝놀라게 했다. 무명은 아니지만 허리부상에도 불구, 최종결승서 철벽블로커의 진가를 보여준 `미남센터' 김상우와 신정섭, 레프트공격수 김구철 차상현 등도 `최연소팀의 반란'의 빛나는 조연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