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렬] 내가 입만 열면 세상은 웃음바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2일 16시 53분
행정고시출신 개그맨 노정렬이 `개구（開口）장이'라는 별명에 맞게 입을 활짝 열었다.
유명 정치인의 성대모사가 특기인 그는 라디오 `황인용 FM 모닝쇼'에서 시사개그 전문가로 출연, 국내－외에서 최근에 일어난 대형사건에 대한 논평을 코믹하게 풀어놓는다.
`할말 다하는 시사개그맨'으로 불려지길 원하는 그는 직접 원고를 쓰는 실력을 갖춰 김승월 PD로부터 "탐구하는 개그맨으로서 가능성이 많은 인재"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PC 통신을 통해서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PC 통신 이용자들이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거나 장난기로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도 일요시사창구 역할을 맡아 시사문제 진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FM `의 2시의 데이트'에서는 릴레이 퀴즈를 담당하는 등 그의 활약은 차세대 스타로서의 워밍업 수준을 넘고 있다.
신문학과 재학중인 지난 94년 행정고시를 패스했고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고급관리 훈련' 도중 그만 적성에 안 맞아 자퇴하고 말았다.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으로 연예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그를 개그맨 공채시험（96년 7월）에 합격하게 만들었다.
공채시험때 그의 레퍼토리는 공직사회를 풍자한 내용.
"제가 아침에 행정관청에 들어가는데 수위가 불러세워놓고 `어디 가느냐'고 하자 `왜！ 공무원같이 안 생겨서'라는 콩트였어요."
심사위원들의 배꼽을 실종되게 만들었다는 추가설명이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활용도'면에 있어서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고시출신 개그맨' 노정렬은 지난 95년 결혼, 슬하에 한살짜리 딸을 두고 있는 어엿한 가장.
처음에 개그맨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인이 순순히 따라준 게 아주 고맙지만 `아직 능력이 안돼서' 부인의 내조（피아노 개인레슨）에 기대는 것이 조금 미안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