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쌕쌕이 5인방 마음대로 뛰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4분
LG가 `쌕쌕이 5인방'을 뽑았다.
천보성감독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의 2차 전지훈련에 앞서 올시즌 `뛰는 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들과 활용 방안을 밝혔다.
톱타자로 나설 유격수 （26）과 3루수 송구홍（29）, 부상에서 회복된 2루수 박종호（24）, 해태에서 이적한 동봉철（27）에다 신인 이병규（23）가 바로 그 주인공.
새내기 이병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한결같이 시즌 20도루 이상을 경험했던 만큼 오키나와에선 실전감각을 키워주는데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은 언제든지 벤치의 사인없이 도루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는 것.
`그룹 창사 50주년＝통산 3번째 우승'이란 시나리오를 만든 LG는 정상 정복의 해법을 힘과 스피드에서 찾고 있다.
야구 선수에게 슬럼프가 없는 대표적인 덕목은 달리기.
달리기는 외부 영향이 적을 뿐 아니라 언제 어느 때고 적극적인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팀도루 1위（170개）였던 해태는 을 앞세운 `뛰는 야구'로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타력이나 투수력은 상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뛰는 것은 그렇지 않다."
천보성감독은 어느 해보다 풍부해진 빠른 선수들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LG의 `쌕쌕이 5인방' 중 선두주자인 은 신인이었던 94년 5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밑거름이 되더니 95년 33개와 96년 24개를 각각 기록하며 상대팀의 투수와 내야를 뒤흔들었다.
또 송구홍은 92년（20개）, 동봉철은 92년（24개）과 93년（20개）, 박종호는 94년（21개）에 각각 20도루 이상으로 빠른 발을 뽐냈었다.
한편 이병규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탁월한 스피드를 인정받아 첫해부터 `대도（大盜） 후보군'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