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2년침묵 깨고 힘찬 기지개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4시 56분
가수 이 2년간의 침묵을 깨고 4집 `화산'을 발표했다.
95년 `청바지 아가씨' 이후 긴 휴지기를 가졌던 그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그간의 `아픔'을 암시했다.
가수로서 `장수'를 가늠하는 잣대인 네번째 앨범에 대한 중압감도 그러했지만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이 많아 지난 여름엔 멀쩡한 머리까지 밀어버렸을 정도.
소속사무실 가수들의 앨범과 영화 `깡패수업'의 사운드트랙 작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며 4집작업을 마친 그는 "`대중'가수라는 본연의 임무에 지극히 충실한 앨범"이라고 설명한다.
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를 사용해 발라드 펑키 디스코 등을 시도했다. 또한 완급을 조절해 노래마다 보이스컬러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내지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에 가성을 섞은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보았다. 타이틀곡 `애원'을 들은 이들이 "인지 몰랐다"고 갸웃거리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전형적인 록발라드인 `애원'은 `멀어져간 사람'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곡. 발표하기가 무섭게 맹렬히 전파를 타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화제만발인 노래는 단연 `무기여 잘 있거라'. 다섯 남자를 거친 여자의 사연을 담은 노랫말도 재미있지만
권선국, 이 함께 한 `허스키 브라더스'의 떼창이 눈길을 끈다. 권선국 은 10년된 우애를 자랑하는 의형제. "선국이와 정민이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이밖에 빠르게 리믹스한 `미인박명'과 `올 아이 니드 이즈 머니'(All I Need Is Money)가 나이트클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나가도 반기는 이들이 있어 좋다"는 은 잔뜩 잡힌 스케줄과 콘서트 준비로 모처럼 바쁘다며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