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보다 정신안정 우선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27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에 떨면서 이상 신체증상을 보이는 이른바 `공황발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공황발작 때 나타나는 이상 신체증상으로는 ▲심장박동수 증가 ▲땀흘림 ▲전율 ▲숨막히는 느낌 ▲질식감 ▲흉부통증 ▲복부 불편감 ▲현기증 ▲감각 이상 ▲오한, 얼굴의 화끈거림 ▲자제력 상실에 따른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정상인도 평생동안 공황발작을 경험할 확률이 30%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다.
백병원 신경정신과 최영희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는 특정한 장소나 상황, 일을 피하는 증상이 있다"며 "이들은 주로 ▲ ▲심장병 ▲알코올 남용 ▲공포증 ▲건강염려증 ▲수면장애 ▲가정불화 등을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다양한 임상 증상과 기능적인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공황장애 환자는 정신질환 환자와 구분된다.
공황장애 환자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질환 환자와는 달리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공황장애 환자에 대한 치료는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약물치료는 약물투여를 중단했을 때 재발률이 높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최근들어 정신 사회적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영희 교수팀은 지난 96년 6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7명의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한 결과, 14명이 치료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치료를 마쳤을 때 공황발작이나 불안을 극복했으며 약물치료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었고 나머지 6명은 치료 후 공황발작은 극복했으나 소량의 약물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최교수팀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