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13년만에 13집'무지개' 발표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04분
그룹 산울림이 돌아온다.
김창완(45) 김창훈(43) 김창익(41) 3형제가 13년만에 발표한 13집 `무지개'.
산울림이라 하면 지난 77년 `아니 벌써'로 가요계에 충격을 던지며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록그룹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나 어떡해' `내 마음은 황무지'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빨간 풍선' `찻잔' `가지마오' `청춘'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회상'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누나야' `꼬마야' `어머니와 고등어' `산할아버지' `걱정마라' 등 히트곡만 꼽기에도 숨차다.
83년 이후 활동이 뜸하던 이들이 `97 산울림'으로 재탄생하는 데는 팬들의 힘이 컸다.
지난해부터 PC통신 에 산울림 음악을 좋아하는 소모임 `개구장이'가 결성됐고
"새 노래를 들려달라"며 소리를 높였다.
DJ로 연기자로 항상 넉넉한 모습을 보여온 큰형 을 구심점으로
캐나다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둘째 김창훈과 대우자동차 조달부에서 근무하는 막내 김창익이 다시 모였다.
1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 `나도 너처럼'
`142434' `고양이 사냥꾼' 등이 수록된 앨범 `무지개'가 완성됐다.
"이번 음반은 예전 산울림을 모르는 10대를 위한 것입니다.
연령을 떠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김창완)
산울림은 97년을 `맹렬히' 활동하는 해로 삼았다. 굵직한 콘서트를 비롯해 꾸준히 라이브무대를 가지며
TV에도 모습을 비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