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캠프] 외국나오면 하루 두번은 기본이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6일 14시 49분
○…해태는 16일부터 야간훈련을 실시. 이는 시민공원인 알라와이구장에서는 주말을 맞아 일반인들이 소프트볼 축구 등 취미활동을 펼치기 때문. 선수들은 오후 2시 특타를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조명시설을 밝혀놓고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폭염을 피하니 상쾌하다"며 야간훈련을 환영. ○…오후 훈련을 시작한 까닭에 선수단은 아침산책과 식사를 마치고는 대부분 잠을 보충했다. 선수들이 묵고 있는 알라모아나호텔 6층은 오전 내내 쥐죽은 듯 조용한 모습. ○…LG 과 전승남이 투수들 중 마지막으로 20일 하프피칭에 들어간다. 오키나와캠프까지 하프피칭을 미룰 예정이던 은 훈련진도가 빨라 일정이 당겨졌다. ○…야수 훈련장인 데데도구장에 15일 라이트가 켜지지 않아 선수들은 땅거미 속에서 마무리 러닝. 오후 훈련은 마지막 1∼2시간동안 라이트를 켜야 하지만 토요일인 이날 현지 구장직원들이 LG의 훈련을 잊고 일찍 퇴근해 버린 것. 선수들은 "캄캄할 때까지 훈련하던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난다"며 즐겁게 훈련을 마무리.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훈련 중인 롯데 감독은 15일 훈련중 시드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한화 감독에게 전화. 김감독과 강감독은 "날씨는 어떠냐"고 서로 물은 뒤 전지훈련 동안 좋은 성과를 기원하기도. ○…"외국 나오면 하루에 두 번은 기본이야." 롯데 기혼선수들은 틈만 나면 작년말 결혼한 `새신랑' 에게 집에 자주 전화하라고 애정어린 충고를 하는 모습. 이에 은 "연애 중인 작년 전지훈련 때는 전화비가 무려 150만원이나 나와 깜짝 놀랐다"며 "올해는 가계부를 생각해야겠다"며 넉살. 호텔측은 오후 3시 이후엔 전화비의 30％, 오후 10시 뒤엔 60％를 할인해줘 선수들은 할인시간대를 적절히 이용하는 알뜰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사흘동안 내린 비로 제대로 훈련을 못했던 한화 선수들은 15일에는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몰려오자 "비가 그리워"를 연발. 그러나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는 "살갗이라도 더 태워야 겠다"며 선탠 크림을 챙기느라 부산을 떨기도. ○…삼성은 16일 첫 청백전을 가졌으나 2회초 갑자기 장대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를 중단. 감독은 비가 많이 내려 더 이상 경기를 속행할 수 없게 되자 "프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승부를 내야한다"며 릴레이 경주를 할 것을 지시. 이에 따라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승부를 벌였는데 김종만 단장이 내놓은 상금 1천달러는 류중일 등 청팀 선수들이 차지. ○…OB는 15일 처음으로 투수와 야수 전체 야간훈련을 실시. 지난 9일 전지훈련에 합류한 뒤부터 야간특타를 계속한 야수와 달리 투수들은 주간훈련만 했지만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훈련량이 모자라 야간훈련을 한 것. 한편 투수들은 17일 휴식일을 이용해 단체로 인근 벳푸온천을 찾아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