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구원황 해법은 체력' 하와이 회춘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3분
"내가 좀 심하긴 심했제."
의 땡볕 아래 검게 얼굴이 그을린 해태 （35）가 씩하고 웃어 보인다.
호놀룰루 시내 한 가운데의 알라와이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지는 체력훈련 시간.
그의 말대로 11년째 해오는 지루한 훈련이지만 새삼스럽게 남다른 재미가 붙었다.
후배들 사이에 끼어 몸을 놀리는 의 모습은 30대 중반의 그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날렵하다.
코칭스태프의 입에서 곧바로 `피드백'이 나온다.
"아따, 적당히 하랑께. 아그들 기 죽일 일 있는감."
유연성과 민첩성 모두 만점을 주고도 남는다.
적잖은 겨울 훈련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
가 당당히 올시즌 세이브왕에 오르겠다고 큰 소리치는 것도 이런 체력적인 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자율훈련을 포기하고 팀에 합류,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올시즌에는 임창용 강태원 박철웅 이외에도 김동호 등 유망한 신인들이 가세하는 바람에 미더운 구석이 생겼다.
중간계투층의 강화로 세이브전문인 의 부담이 줄어들뿐 아니라 세이브 기회가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일.
30세이브를 타이틀 획득의 최소조건으로 잡고 몸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아직 노장 취급을 받을 때가 아니다. 올겨울에는 한번도 후배들의 뒤로 처져 본 일 없다."
` 회춘'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는 .
그 비결은 맑은 공기와 터질듯한 태양,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