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스위퍼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8분
98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의 유상철（柳想鐵·26）이 스위퍼로 변신한다. 차범근 감독은 12일 유상철에게 오는 22일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6조예선인 홍콩전에 최종 수비수로서의 임무를 내렸다. 유상철의 당초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재학때도 그랬고 프로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강한 인상을 심은데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도 극찬을 받아 게임메이커 1순위로 지목돼 왔다. 유상철이 갑작스럽게 스위퍼로 변신한 것은 의 부상 때문이다. 평소 왼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던 홍명보는 지난달 대표팀의 호주 전지훈련중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때 같은 부위에 부상을 해 현재 재활 트레이닝을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차감독은 대타로 김정수（대전）를 생각했으나 경험부족으로 낙점을 보류하고 지난 94년 아시안게임에서 현 대표팀의 스토퍼인 최영일 이임생과 함께 스위퍼로 발을 맞춘 유상철의 손을 든 것. 현대에서 간혹 스위퍼로 나서기도 했던 유상철은 패싱력과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는게 차감독의 진단. 또 상대진영으로의 침투력과 전체적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약한팀에는 오히려 보다 한수위의 스위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은 한국에 비해 한수 아래의 팀. 따라서 최종 수비수이자 최초 공격수인 유상철의 플레이는 더욱 돋보일 것으로 차감독은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