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왼손 다승왕 독주 선언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56분
한화 송진우（31）가 왼손 다승왕 독주를 선언했다. 작년 15승을 포함해 송진우가 기록하고 있는 개인 통산 승리는 총 94승. 왼손 라이벌인 삼성 성 준이 작년 3승에 그친 덕분에 6승차로 선두로 솟구쳤다. 체력저하가 뚜렷한 성 준과 달리 송진우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올시즌에는 그 간격이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물론 왼손 첫 100승의 영광도 송진우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성 준은 작년까지 개인 통산 88승. 단순히 기량과 젊음만이 송진우의 독야청청을 이끄는 원동력은 아니다. 송진우는 이번 전지훈련을 계기로 완전히 `잡식성 투수'로 변신했다. 직구 위주의 투구패턴에서 탈피해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갈고 닦았다. 그러나 구질개발의 백미는 일명 `OK볼'로 불리는 서클 체인지업. 빠른 볼이 뒷받침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강속구를 뿌리는 송진우에게는 제격이다. 호주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집중 훈련을 한 덕분에 구위가 90％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송진우는 작년시즌 이따금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지만 투심 패스트볼과 구분이 안되고 구위도 떨어진데다 볼카운트와는 상관이 없는 버리는 공으로 사용하기 일쑤여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종의 구질과시를 위한 `홍보용'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서클 체인지업은 순전히 `실전용'이다. 투수코치는 "송진우가 에이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구질개발이 필수적"이라면서 "송진우가 서클 체인지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투구의 30％ 정도는 던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