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관중들 '북적북적' 인기폭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7분
`농구장이 비좁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프로농구리그(KBL)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관중동원에 성공하고 있다. 4일 정규리그 8경기를 마친 현재 농구코트를 찾은 관중수는 총 3만5천600명. 경기당 평균 4천400여명이 프로농구 코트를 찾은 셈이다.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구 동양－원주 나래의 중립경기서 4천700명이 입장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7경기는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이렇게 프로농구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데에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용병들의 가세로 경기당 100점이 넘는 높은 득점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매경기 3∼4개의 덩크슛이 터져나오는 등 볼거리가 풍성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24초룰 적용에 따라 TV카메라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연출되면서 팬들의 관람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에 등장하는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쇼와 경기 중간에 관중들의 흥을 돋우는 음향효과도 예전의 농구코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은 점도 한 요인으로 파악된다.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관중분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는 오빠부대의 퇴조를 꼽을 수 있다. 용병들의 활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국내 유명스타들의 플레이가 위축되면서 오빠부대들이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대신 진정으로 농구를 즐기는 남학생팬들과 성인팬 등 그동안 잠재돼 있던 농구팬들이 최근 코트로 몰려들고 있는 것. KBL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단 프로농구의 관중동원은 성공했다고 봐도 될 듯 하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단순히 거품 인기로 끝나지 않도록 팬서비스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