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 연고지 마스코트 명칭 헷갈린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48분
`우와！ 헷갈린다, 헷갈려.'
요즘 국내 스포츠팬들은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와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농구까지 출범, 총 28개（농구팀 2개는 참가 예정）의 프로팀이 공존함에 따라 팀 명칭에 마스코트에 연고지까지 뒤죽박죽되어 무척이나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축구（블루윙즈）와 농구（썬더스）는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으나 야구（라이온즈）는 대구를 본거지로 삼고 있고, 현대는 축구（호랑이）가 울산, 농구（다이냇）가 대전, 야구（）가
인천 경기 강원을 각각 연고로 하고 있는 전국구다.
지역적으로 볼 때 광주는 축구의 전남과 농구의 나산, 야구의 해태가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광주＝해태' 또는 `부산＝대우'라는 프로 스포츠계의 등식이 점차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민들의 경우 축구는 대우를, 야구는 롯데를, 또 농구는 기아를 각각 응원해야 할 판이다.
물론 팬들이 반드시 기업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관중들의 상당수가 해당 기업의 사원들이라는 점에서 자칫 연고지를 둘러싼 기업간의 정통성 논쟁도 일어날 법 하다.
종목별 심벌도 헷갈리긴 마찬가지다.
축구 삼성의 `블루윙즈'와 농구 나래의 `블루버드'가 그렇고, 전북 다이노스（축구）와 현대 다이냇（농구）이 또 그렇다.
여기에 조흥금고 호랑이, 현대 코끼리, 세경진흥 사자 등 8개의 프로씨름단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가관일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배구나 핸드볼 등도 프로화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정말이지 그때는 `삼성 블루버드'나 `전북 다이냇'으로 혼돈되지는 않을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