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정] 블로킹 여왕 오른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9분
`철의 여인' 구민정（具珉正．24）의 시대가 돌아왔다. 배구팀의 레프트공격수 구민정은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전위대'의 역할을 맡고 있어 팀에서 강타를 날리는 횟수가 가장 많다. 슈퍼리그 2차대회 종반에 접어든 3일 현재 542차례의 공격중 238개（89득점 149득권）를 성공시켜 정은선（흥국생명．261개）에 이어 여자부 공격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일 39세트에서 4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세트당 1.077개로 국가대표 센터 장소연（선경）을 제치고 1위에 랭크돼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의 공격을 셧아웃시키는 블로킹은 센터들의 `주임무'. 2위 장소연도 센터이고 남자부 이 부문 1, 2위인 구준회（LG화재）와 박선출（고려증권）, 그리고 3위 김재만（삼성화재） 등도 모두 센터다. 그런데 구민정은 팀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센터의 `업무'까지 도맡아하고 있는 것이다. 키 1m82로 길선영과 함께 팀내 최장신인 구민정은 뛰어난 순발력과 강한 체력이 강점. 그러나 파워에 비해 수비에 허점이 있고 세기（細技）가 부족해 한때는 `반쪽선수'라는 오명과 함께 96애틀랜타 올림픽 대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구민정은 하지만 작년 4월 차주현 감독 부임 이후 루스볼을 처리하는 솜씨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실책이 줄어든데다 공격루트가 다양해져 지금은 의 연승가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