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징계 레슬링인들 전면 해금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8분
대한레슬링협회의 새로운 `선장（船長）'이 된 천신일（千信一） 회장이 취임이후 `첫번째 카드'를 선보였다. 징계를 받아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레슬링인들에 대한 `전면해금（全面解禁）'. 천신일 회장은 지난 4년동안 실세와 비실세로 갈라져 반목과 갈등을 거듭해온 레슬링계를 `대화합'으로 이끌기 위한 조치로 전（前）집행부에 의해 `발목'이 묶인 31명의 레슬링지도자들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천회장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모든 레슬링인들이 한마음으로 레슬링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겠다"는게 천회장의 생각이다. 천회장은 당초 31명의 징계대상자를 `선별해금'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상징성을 위해 모두 풀어주는 한편 시레슬링협회에 의해 징계를 받은 7명의 지도자도 모두 해금시켰다. 이에 따라 아시아레슬링연맹의 심판위원을 맡고 있는 김익종（金益鍾．57） 주택공사감독과 지난 6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았던 장창선（長昌旋．55） 총감독 등 비중있는 `피（被）규제인사'들이 다시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천회장은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체급조정으로 국제대회에서 불리를 안게 된 국내레슬링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기 위해 국제대회 입상자들에게 대한 상금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천회장은 오는 19일 에서 취임식을 대신한 `레슬링인의 밤'행사를 갖고 4년간의 공식임기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