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경기마다 100점대 신풍속 속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6분
프로시대를 맞은 농구코트에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아마시절과는 다른 규칙이 도입돼 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는 것. 우선 공격제한시간이 30초에서 （） 수준인 24초로 줄어 스피디한 경기가 진행됐고 빠른 공수전환과 불필요한 패스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팀마다 득점이 많아졌다. 96∼97 농구대잔치 전게임을 통틀어 100점 이상을 올린 경우는 단 4차례. 하지만 프로농구 개막후 치러진 5게임서 세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무려 6차례. 지난 농구대잔치 동안 게임당 평균 77.8점이던 SBS 스타즈가 프로무대 2게임서 평균 107점을 올린 것이 단적인 예. 당초 시간에 쫓긴 공격으로 성공률이 떨어져 스코어가 적게 날지도 모른다는 예상과는 달리 앞으로도 `골풍년'은 계속될 것 같다. 또한 경기 종료 2분전부터는 야투가 성공되는 순간부터 실점한 팀이 첫패스를 할 때까지 시간이 정지, 막판까지 승부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용병의 가세로 전력이 평준화된데다 바뀐 `시간룰'때문에 시즌 초반 5게임에서 각팀의 점수차는 모두 한자릿수 였으며 평균 6.2점차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종료부저가 울릴 때까지 코칭스태프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연신 마른 침을 삼켜야 했고 극성팬들도 이마에 진땀깨나 흘렸다. 지역방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백코트에선 대인방어만을 인정, 아직 익숙지 않은 대부분의 선수가 애를 먹었다. 일리걸디펜스（부정수비）에 걸리면 1차 경고, 2차 테크니컬파울이 주어지는 룰에 따른 대표적 희생양은 SBS 스타즈의 `천사표 센터' . 은 1일 대우증권과의 개막전 4쿼터서 2번째 지역방어위반으로 5번째 개인파울을 당해 코트서 쫓겨나야 했다. 또한 각팀은 시종일관 체력소모가 많은 대인방어를 펼치다 보니 경기 후반부엔 힘이 달려 잦은 범실과 허술한 수비 등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3심제에 따라 각 심판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코트를 뛰어다니며 3초룰 위반, 트레블링（워킹）, 파울 등에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 댔다. 게다가 개막전서 무례한 행동을 한 우지원（대우증권）과 표필상（SBS）에게 가차없이 벌금이 내려지자 선수들은 `몸단속'에 신경썼고 파울을 받으면 억울해도 즉각 인정하는 등 변화된 스타일을 보였다. 당분간 각팀들은 달라진 룰때문에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를 움켜쥐는 또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