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선] 청석골 하산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5시 58분
"올해는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탤런트 이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SBS `임꺽정'에서는 꺽정의 누나(섭섭이)로 포근하고 정많은 조선시대 천민여인을, 곧 방영될 설특집극 `형제'에서는 형제의 마음을 이어주는 골프장 캐디로 등장하는 것. 둘다 따뜻하고 정많은 여인이라는 게 공통점. 귀엽고 착한 인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올해는 악역도 해보고 차가운 여인역도 해보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다행히 오는 4월 시작되는 1TV 아침드라마 `초원의 빛'에서는 상류사회를 꿈꾸는 완벽주의자로 등장, 성공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여자 `정민'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임꺽정'의 촬영을 끝낸 은 "시원섭섭하다"고 소감을 말한다. 동생 꺽정을 따라 청석골에 들어온 은 그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머리가 이상해져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은 `임꺽정'을 찍을 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해 속으로 `빨리 죽여줘'라고 몇번을 말했지만 막상 자신의 촬영분이 다 끝나고 나니 섭섭하다고 말한다. 고생을 한 만큼 애착이 가기 때문. 올해로 탤런트 생활 22년째를 맞는 베테랑 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시작한게 어느새 세월이 쌓였다는 그녀는 연기파 연기자로 영원히 기억에 남고 싶다는 꿈이 있다. "올해는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남자만 나타난다면 시집도 갈 거예요." 은 SBS가 5월 방송예정인 `모델'에도 의 누나로 등장, 청순가련형 여인으로 분위기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