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장거리-계주서 명예회복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35분
"장거리와 계주에 승부를 건다."
쇼트트랙에서 연이틀간 노메달의 부진에 빠져있는 한국이 폐막일인 2일 장거리와 계주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남녀 3,000m, 남자 5,000m계주, 여자 3,000m계주에서 한국의 간판스타인 채지훈（ 4）과 전이경（ 2）이 금사냥에 재도전한다.
채지훈은 지난달 30일 벌어진 남자 1,500m에서 준결승 탈락의 충격을 맛본 뒤 다음날 500m에서는 허리부상의 후유증으로 불참하는 등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계주예선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가 가능성을 엿보였다.
허리 디스크로 인한 훈련공백으로 제기량의 7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채지훈은 당초 단거리 종목에서는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
막판 스퍼트에서 힘이 많이 줄어든 데다 남자 5개 종목을 다 소화해야하는 이번 대회에서 단거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종목 가운데 최장거리인 3,000m는 채지훈의 주종목.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부터 시작해 95년 동계U대회, 96년 아시아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거의 빼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주 제1빙상장에서 이번 대회의 프레대회로 열린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 데라오 사토루（일본） 리자준（중국） 등 라이벌들을 멀리 따돌리고 우승한 바 있다.
또 예선 조1위로 결승에 진출한 남자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인 채지훈이 마무리만 잘해준다면 금메달이 예상된다.
여자부에서 전이경은 3,000m에서 왕춘루 양양 등 `중국 에이스'들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특유의 지구력을 살려 초반부터 선두로 내빼는 작전이 먹힌다면 1위 골인이 결코 어렵지 않다.
전이경은 김소희（） 등 동료들이 중국선수들과 현격한 기량차를 보여 보탬이 못되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내세워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막판 레이스에 필승의 출사표를 내건 채지훈 전이경이 쇼트트랙의 이미지를 `효자종목'으로 계속 남겨놓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