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억원대 몸값 실바 데려올까?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33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100억대 선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겨울 유럽 전지훈련의 최대목표를 우수용병 영입에 두고 있는 삼성은 포르투갈 출신선수들을 대상으로 1차 저울질을 하는 한편 94월드컵 대표 출신인 마우로 다 실바（28．MF．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독일 뒤스부르크서 전지훈련중인 삼성 김 호 감독은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지는 레알 마드리드_라 코루나의 스페인리그에 정규풍 스카우트와 에이전트 김정호씨（재독한인축구협회장）를 보내 실바의 기량을 점검토록 밀명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감독이 실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삼성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수비형MF가운데 세계 최정상급 선수이기 때문. 1m80, 80㎏의 실바는 94미국월드컵에서 완벽한 수비로 조국에 사상 첫 4회 우승을 안겼으며, 대표팀서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경기참관에 대해 "실바의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경기후 라 코루나 팀관계자와의 접촉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호씨도 "삼성과 실바를 결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실바가 한국진출을 희망해 온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김씨에 따르면 실바는 일본에서 지코（44．）의 축구교실이 엄청난 인기를 얻은데 자극 받아 한국서 축구교실을 열고 싶어하며, 이를 위해 한국무대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줄곧 비쳐왔다는 것. 실제로 실바는 작년 12월 한국방문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실바의 몸값. 라 코루나측에서 흘러나온 이적조건은 이적료 600만달러（약 51억원）와 연봉 300만달러（약 25억원） 선. 따라서 그를 2년간 쓰기 위해선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1천200만달러（약 102억원）가 든다. 협상결과에 따라선 그 액수가 대폭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상상하기 힘든 액수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삼성이 실제로 실바의 영입에 나설지는 의문이지만 "이제 한국도 프로축구의 질적향상을 위해 세계정상급 선수를 보유할 때가 됐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