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레저용 가격 '뚝'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22분
최근 자전거 값이 폭락해 큰맘 먹고 고가 자전거를 샀던 동호인들이 울상이다. 1천만원짜리 비싼 자전거를 사서 `국내선 나밖에 안탄다'고 으시대던 사람이 1년 사이에 무려 400만원 넘게 값이 떨어지자, 중형차가 티코로 변한 격이라며 투덜투덜. 특히 수입자전거의 경우 중간 마진의 거품이 쏙 빠지면서 마치 스키 세일 마냥 1년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대폭락이다. 서스펜션이 앞뒤로 장착된 대만산 자이언트 산악자전거는 200만원을 웃돌던 것이 1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18만원짜리 중국산 OEM(주문자 상표부착) 자전거는 10만원내외다. 내수가 거의없는 도로용 사이클은 선수용인 이탈리아 컴포넌트 세트의 경우 450만원짜리가 200만원대로 곤두박질. 국산품에도 도미노 현상이다. 부품을 해외에서 절반 이상 수입해 쓰기 때문. 며칠전 코렉스자전거의 신제품발표회장에선 28만∼29만원대 알루미늄 프레임 차체가 등장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적어도 70만원대는 되어야 만져보던 사양이었기 때문. 가격파괴는 지난해 삼천리가 중고가 브랜드인 첼로를 내놓으면서 보따리 장수가 주도하던 수입시장을 메이커에 의한 정상거래로 바꾸면서 중간마진을 크게 줄인게 기폭제가 됐다. 올해는 특히 등 일부 대기업에서도 자전거수입에 가세할 예정. 한번 떨어진 가격이 원 위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수입자전거에 대한 정부의 조정관세 부과방침이 확정되면서, 8%이던 수입 관세가 상반기 안으로 15∼30%로 뛸 것으로 예상돼, 가격파괴의 속도는 입학시즌이 지나면서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MTB하우스 김정한 사장은 "졸업과 입학시즌인 2∼3월이 바닥세이자 구입의 적기"라며, "청소년 선물용의 경우 지난해 15만∼20만원대였으나, 올해는 10만∼14만원대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