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석] 날쌘호랑이 떳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11분
현대 송주석（30）이 프로축구 새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호주 에서 전지훈련중인 송주석이 순탄한 훈련으로 부동의 포워드로서 위력을 점치게 하는 것. 지난 24일 전북과의 친선경기에서 유연한 돌파력과 슈팅력을 보였던 그는 27일 호주의 라이드시티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현란한 개인기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상대진영 깊숙한 지역에서 손쉽게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하거나 쇄도하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자유자재로 한 것. 깔끔한 외모로 `귀공자'로 통하는 송주석은 실력에서도 일찌감치 귀공자 대우를 받았다. 고 3년때인 86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던 것. 고교생 대표선수는 차범근（대표팀 감독） 조긍연（전 현대）에 이어 그가 3번째다. 프로에서도 스트라이커로서의 명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첫해인 90년 3골 7어시스트로 당당히 신인왕과 베스트 11로 선정된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여느 선수들에 비해 근육이 다부지고 늦게 풀어져 부상확률이 높은 것. 지난해 2월에도 전지훈련중 오른쪽발목을 다쳐 시즌중 전력에 큰 이바지를 하지 못한데 이어 10월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또다시 같은 곳에 부상을 입었다. 그렇기에 감독의 관심은 그의 부상여부일 정도이다. 다행히 지압 전문가인 박정규 팀닥터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줘 부상을 입어도 회복이 빠르지만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전지훈련에서부터 가벼운 몸상태를 지속해 현란한 기량을 맘껏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것. 올해는 과연 한국 최고 스트라이커의 베스트 컨디션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