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이야기] 현생으로 이어지는 전생의 업 (4)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5시 33분
그런데 그 스님들은 옆에 서는 것은 허락해도 자기 옷자락에 닿는 것은 예민하게 거부했다. 특히 여자가 닿는 것은 질겁을 하며 피했다.
같이 간 가이드 애기가 업이 쌓이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현생에서 업을 쌓지 않고 전생의 업을 풀면 해탈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듯 했다.일단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할 업이나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심지어 부처님같은 분도 깨달은 다음 열반에 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삶으로 다시나와 중생 제도에한 평생 힘쓰지 않았던가? 살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여유있게 사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남들은 저렇게 편하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고달파야 하느냐'는 의문이 드느 사람들은 가끔씩 자기 전생을 생각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전생에 무슨 업이 있길래 지금 이렇게 고달플까'하고...그리고 자식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것에 회의가 생기는 사람들도 너무 자기 인생만 이기적으로 보살필 게 아니라 가끔은 전생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내가 전생에 저 애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 애 부모로 태어나 이런 책임을 지고 있는가를... 현대인들의 정신건간을 위협하느 가장 큰 적을 '의미상실'에서 찾는 학파가 있다.그러나 그 의미를 현세에서 아무리 찾는다고 해도 결국 부딪치는 것은 허무함이다. 돈과 명예,사랑등 눈에 보이는 온갖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허무함에몸부림치며 정신과로 몰리니 말이다. 오죽하면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스트레스'라고까지 하겠는가? 사람이 허무함에 젖게 되면 빠지는 함정이 두가지가 있으니하나는 애틋한 과거 사랑(첫사랑이나 이상적인 부모품)에의 집착이며 또 하나는 무기력이다. 이 덫에 걸려 현실감을 잃게 되면 그는 살맛을 잃고에 빠지게 된다. 사람이 허무할 때는 눈앞의 현실에서만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고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 삶에 미래 지향적인 의미 부여를 하는 게 어떨가 한다.진화,전생,후생,우주,신,악마 등 다양한 소재를 화려하게 구사하면서... 결국 상상이나 현실이나 둘 다 이미지로 남는다는 점에서는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