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달려라 꾀돌이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56분
의 재간둥이 유격수 （26）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철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 12월20일 110㎏으로 시작했던 벤치 프레스를 한달여만에 175㎏까지 끌어올리며 힘 자랑이 한창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 94년 126게임에 나가 타율 3할4리를 기록하며 신세대 돌풍과 팀 우승의 주역이 됐던 것처럼 3년만에 전경기 출전과 3할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다.
은 작년 여름 힘이 떨어져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쉬는 것이 체력을 비축하는 방법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100게임에서 타율 2할4푼9리로 시즌을 끝내자 의식 전환을 시도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만이 신인 때의 명성을 되찾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이 올해는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는 손지환의 입단으로 자존심까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엔 방위복무 탓에 겨울훈련이 불규칙했다. 결국 체력에 문제가 나타났고 성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
의 변신을 가장 반기는 사람은 천보성감독.
어느 해보다 내부 경쟁력이 높아져 자연스레 전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붙박이 톱타자였던 이 공격에선 동봉철 이병규와, 수비에선 손지환 과 뒤엉켜 이미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 27일 최종준단장과 연봉 협상을 갖는다.
구단의 최초 제시액이었던 5천200만원 이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철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땀의 대가가 기대치로 반영되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