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CF요정서 드라마 여왕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32분
90년대 후반이 낳은 최고의 CF요정 (24)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주간 스케줄표에 빽빽이 들어찬 CF와 지면 광고 촬영 일정. 한달에 한번꼴로 돌아오는 해외 광고 촬영 여행. 라디오 녹음과 드라마 야외 및 세트 촬영 등. 밀린 스케줄에 밤샘 촬영은 밥먹듯 하고 쉴새없이 메이크업과 의상을 바꾸다보면 식사 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신원 에벤에셀, 태평양 라네즈, 전자, 롯데음료, , 등의 모델로 어느덧 그는 TV와 신문을 점령해버렸고 옥외광고에서도 고개만 돌리면 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소득 약 10억원. 그러나 돈에 대해 무감각해진지 오래다. 감히 돈을 실컷 쓰거나 신경쓸 여유조차 없다. 한달 용돈 5만원. 물론 촬영 장소를 옮기면서 간혹 배고플때 사먹는 과자값이다. 잠이 부족해 눈이 반쯤 감겨있을 때가 대부분. 그러나 카메라 앞에만 서면 는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천사로 돌변한다. 자연스러운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천의 미소. 미소년같은 친근한 표정과 하이톤의 발랄한 목소리는 왜 그녀가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인가를 잘 설명해준다. 이러한 그녀가 광고 모델로서의 인기를 타고 방송 톱스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SBS TV 주말극장 `꿈의 궁전'(건 극본, 운군일 연출)에서 자폐증을 앓는 고아출신의 오정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꿈의 궁전에 오기 전까지는 연기가 이토록 어려운 줄 몰랐어요." 에게 본격적인 방송활동은 커다란 과제를 남겼다. 바로 15초나 30초짜리 CF에서 쌓은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극에 맞도록 전환하는 것. 드라마 데뷔작인 2TV `사랑의 인사'와 `아파트', SBS `8월의 신부'등 3개 공중파 방송은 그녀를 드라마 세트위에 올렸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꿈의 궁전'에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잔잔한 매력을 꽃피우고 있다. 운군일 PD가 깔끔한 그림을 보존하면서도 깊이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색다른 연출로 배우 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 브라운관을 통해 다양한 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될 때 사람들은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신데렐라에게 갈채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