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정력제로 쓰이는 동물의 생식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5일 15시 12분
여러 동물의 생식기는 옛부터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여왔다. `명의별록'에는 검은 개의 고환으로 부인과 질환 12종을 통치할 수 있다고 했으며, 이리의 음경으로는 월경불통과 남자 생식기의 염증을 다스리고, 여우의 음경으로는 여성의 폐경이나 월경불순, 또는 남성의 임포텐츠를 다스린다고 했다. `심사방'에서는 돼지의 고환으로 음양역병을 다스린다 했으며 `소씨병원후론'에서는 개의 고환으로 임신을 촉진시킨다 했다. 이 밖에 물개의 음경으로 발기불능과 정액 결핍증을 다스린다 했고 야생마의 음경으로 발기불능을 다스린다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양의 음경으로 유정을 다스리고 노새의 음경으로 음기를 강하게 하며 수달의 음경으로 발기불능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화자제가본초'에서는 멧돼지의 음경으로 자궁출혈, 대하증, 대변출혈을 고칠 수 있다 했으며 `단계심법'에서는 사슴의 정액으로 만든 녹정이 전신기능이 쇠약해지면서 생기는 각종 허약성 질환에 좋다고 했다. 개의 음경도 빠지지 않는다. 속에 뼈가 들어있는 개의 음경은 맛이 찝찔하고 아주 뜨거우며, 단백질과 안드로스테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정력을 기르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한다. 옛부터 털이 노랗게 윤이 나는 살찐 개의 음경을 음력 6월 상복에 구리칼로 잘라 100일 동안 응달에 말렸다가 정력제로 쓰거나, 간단하게 구리칼로 반을 쪼개 양의 피로 반죽한 뒤 반나절 동안 찐 다음 약으로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력제로 쓸 때는 삶거나 구운 것보다 그냥 가루 낸 것이 낫고, 고환과 함께 써야 제 약효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단골 보신탕집에서 이걸 얻어먹으면 반드시 그날밤 살풀이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사실 삶은 개의 음경은 그리 효험이 없고 고환을 함께 주는 것이 아니므로 믿을 만한 소리는 아니다. 중국 명나라의 이어가 지었다는 불후의 호색본 `육포단'에는 색정을 너무 좋아하는 주인공이 개의 음경을 자기에게 이식하고 바람난 수케처럼 여자들 시야를 헤집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식까지 하기야 뭣하더라도 일단 말린 개의 음경을 복용해 보면 충분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