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폭력배 행동대원 파격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28분
는 영화에서 캐스팅하기 무척 어려운 배우로 통한다.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수많은 영화들이 에게 출연섭외를 하지만 그의 출연 결심을 듣기란 정말 힘들다.
95년 `닥터 봉', 96년 `은행나무 침대' 등 1년에 한작품만 출연해왔던 가 97년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초록 물고기'(이창동 감독, 이스트필름 제작).
는 자신이 영화를 선택하는 최우선적인 기준은 `시나리오'라고 말한다.
"시나리오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해볼만한 이야기인가'라는 것이에요. 다음엔 그 역할이 나로 인해 잘 표현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죠. 또 이전에 출연했던 두 영화와는 다른 작품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초록 물고기'를 하게 됐어요."
2월 8일 개봉예정인 `초록 물고기'에서 는 막동역. 제대 후 조직폭력배의 행동파 요원으로 일하면서 파괴되어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폭력조직 보스()의 정부 미애(심혜진)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그린다.
는 한국적 느와르라고 종종 불렸던 `초록 물고기'에 대해 단순히 `폭력'을 그린 영화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때론 어이없는 삶의 모습들입니다. 메시지는 무겁고 진지할 수 있겠지만 결코 어려운 영화는 아니에요. 아주 쉽게 풀어나가려고 연출자와 연기자가 머리를 맞댄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는 이미 `은행나무 침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은 물론, 문성근과도 친근한 사이가 됐다.
처음 촬영장에서 는 "문선배님"이라고 깍듯한 예의를 표시했는데 이 술자리에서 "그냥 형이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로 호형호제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
하지만 촬영중 는 `문선배 때문에' 고생도 적잖게 했다고. "이번 영화에선 성근이형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얻어터지는 장면이 많았어요. 촬영하다가 입술이 터지고, 아물 만하면 다시 같은 곳을 얻어맞아 입 근처가 성할 날이 없었죠."
은 "나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석규는 나보다 증세가 심한 것같다"라고 말한다. 도 "주변에서 보는 눈이 정확할 것"이라며 이같은 평에 수긍한다.
는 "낚시를 좋아하는데 이 또한 떠나야 되는 취미"라면서 "소양호 근처에 내 낚시터가 있는데 그곳에 있으면 핸드폰은 물론, 삐삐도 안들어온다"고 말한다.
는 낚시를 갈 때면 가족과 동행하기도 하고, 20기 동기 출신으로 `죽이 잘맞는' 감우성과 같이 갈 때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