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분위기 확 바꿨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5분
`델마와 루이스'라는 곡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선보였던 가수 이한철이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밝고 경쾌한 모던록이 주를 이루고 있는 2집 `되는 건 되는 거야'는 영화제목을 차용해 중후한 음악을 만들어 냈던 데뷔 음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펑크가 가미된 신나는 리듬에 속사포같이 쏟아지는 빠른 템포로 대부분의 노래가 3분을 넘지 않는다. `안되는 건 안돼！' `아야！' `두통' `?' `애니멀' `러시 아워' 등 짧고 간결한 곡마다에 한 젊은이의
색다른 세상 읽기가 담겨있다.
타이틀곡은 `아야！'. `안되는 건 안돼！'가 모방송국 심의에 걸려(`꼴찌가 일등하기 어려울 걸'이란 노래말이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유) 부랴부랴 바꾼 노래다. 이밖에 `두통' `애니멀' 등이
방송 부적합용으로 분류됐다. 이한철은 "어차피 방송에 나오는 곡은 한정되게 마련이므로 별로 상관없다"며 태연하다.
동료가수 사이에 `노래 잘하는 친구'로 통하는 이한철은 제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와 94년 대학가요제 출신. 수상 당시 `시원하다' `새롭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그다.
아직도 25년간 입에 밴 사투리를 버리지 못하는 대구 토박이. 고향 친구들은 "신비감이 떨어진다"며 표준말 구사를 권유하지만 그는 "미깔시럽다"(느글댄다)며 손을 내젓는다.
직접 컴퓨터 통신 에 `진공간 앰프'란 방을 개설해 이한철 팬클럽을 모집하고 있기도 한 컴퓨터 마니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