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유머] 재미+영어공부 일석이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53분
`유머도 인터넷 시대'. 대학생 등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해외 유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유머들은 가짓수가 적은데다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유머들은 이국적인 맛이 느껴지면서도 하루에도 수백개씩 새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 다음은 최근 한달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올라온 해외 유머들을 번안한 것. ▲침대 위에서. －남편:"여보, 나 방금 악몽을 꾸었어." －부인:(걱정된 눈빛으로)"어떤 꿈인데 그래요?" －남편:"소피 마르소와 당신이 나를 차지하려고 싸우다 결국 당신이 이기고 말았어." ▲어느 스포츠 TV기자의 인터뷰. －기자:"결혼한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운동선수는 뜻밖에도 농구선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구선수를 남편으로 둔 주부와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주부님, 왜 결혼생활에 만족지 않으십니까?" －주부:"이럴 줄은 저도 몰랐어요. 세상에 누가 농구선수 아니랄까봐 밤에도 꼭 30초룰을 지키는 거 있죠?" ▲신혼 첫날 밤을 지낸 각 나라 여성들의 첫 마디. －독일 여성:"자기, 벌써 자?" －미국 여성:"자기, 피임했겠지?" －프랑스 여성:"자기, 나 좋았어?" －영국 여성:"우리 2세를 어느 대학에 보낼까?" －한국 여성:"자기, 공짜라서 좋지?" 매일밤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의 유머들을 검색하고 있다는 이유선양(22·)은 "워낙 재미 있는데다 영어공부도 돼 일거양득"이라며 "다양한 유머들을 알게돼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국제 유머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국내 ＰＣ통신에도 인터넷 유머 코너가 등장,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ＰＣ통신 에 개설된 `인터넷 유머'(go ih)는 지난 석달간 무려 40만명의 통신인이 3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가장 잘 나가는' 코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 이 코너를 개설한 ㈜한국데이터하우스의 유헌형 사장(33)은 "인터넷을 헤매다니다 배꼽잡는 유머만을 골라 국내 실정에 맞게 하루 20개씩 번안하고 있다"며 "젊은이들 사이에 해외 유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지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