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이종범] 억지춘향 신경 안쓴다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8분
해태 연봉협상 테이블에 `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31)과 (27)은 지난 20일 오후 의 연봉이 1억2천만원으로 산정됐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다. 구단제시액 1억1천만원에 반발, `에 걸맞은 몸값'을 요구한 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의 연봉문제를 논할 입장이 아니다. 나에게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은 `타자최고 연봉'을 다시 강조했다. 은 "투수와 타자는 엄연히 연봉산정이 다르지 않는가. 내게는 삼성 이 1억3천만원에 재계약할 거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며 태연한 표정이다. 이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의 연봉은 1억3천만원. 구단이 의 연봉을 예상보다 적게, 서둘러 발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4∼5차에 걸친 면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이대진 등 `빅 5'와의 계약에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 연봉이 구단의 전반적인 연봉방침을 판단할 잣대가 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1천∼2천만원 적게 발표되면 나머지 선수들의 기대감도 줄어들 거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이에 자극받은 듯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특히 이대진 등은 상징적인 억대가 걸려 있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 심지어는 1억2천만원은 `대외 전시용'일뿐 따로 뒷돈을 챙겨주지 않았을까 반문하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때아닌 ` 한파'로 다른 선수들의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