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 챔프 뽑는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1분
`전자오락의 귀재들은 다 모여라'. 최근 한 오락실이 전국 전자오락 경진대회를 창설, 매달 한차례씩 열고 있어 화제다. 구랍 23일 시작된 이 대회는 게임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오는 25일 첫 단체전을 치르며 2월 1일에는 2회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신촌에 있는 계룡오락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개인전은 20명, 단체전은 3인1조 20개팀으로 참가인원을 한정하고 있어 비록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국내 최초의 전자오락대회란 점에서 전자오락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참가비 없이 당일 게임비만 부담하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으며 1등에게 미니카세트, 2등은 탁상용 시계, 3등은 전자계산기 등 푸짐한 상품도 준비돼 있어 게임도 즐기고 선물도 챙길수 있다. 게임종목은 요즘 신세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인 `버추얼 파이터3'. 일본의 SEGA사가 개발해 지난 94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버추얼 파이터'는 실감나는 3차원 영상에서 두명의 투사가 실제와 비슷한 액션으로 결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요즘 가장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계룡오락실 주인 노시종씨（47）는 "오락실을 운영해 생긴 이익을 고객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뜻으로 이 대회를 열게 됐다"며 "1회 대회때 반응이 너무 좋아 매달 한 번씩 대회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게임의 규칙은 20판 11선승제로 승부를 가리고 토너먼트로 진행된다고. 또한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한번이라도 우승을 했던 챔피언은 다음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1회 챔피언인 강덕진씨（20·회사원）는 "게임 마니아의 한사람으로 이런 대회가 생겨 무척 기쁘다"며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마니아들과 겨룬다는 것 또한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지난 대회를 앞두고 매일 1시간 정도씩 연습했었다"며 "쟁쟁한 상대들을 하나씩 물리치고 우승했을때의 짜릿한 기분은 그자리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알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